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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언론에서의 천주교에 관한 보도와 프레임 씌우기

by 가을 카푸치노 2025. 3. 7.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7층 소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 출처 : 민중의 소리)

 

 

 

1.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보도에 관한 분석

    한국 언론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에 대해 행사 규모를 과장하고, 마치 국민적 축제인 양 포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회 주최 측이 전 세계에서 50~70만 명의 청년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하면, 언론은 이를 사실처럼 받아들여 최대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참석이 예상된다는 소식과 함께 대회의 국제적 위상과 중요성을 강조하여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잇따라 보도되며, 이 대회가 특정 종교 행사를 넘어서 국가적 이벤트로 자리 잡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이 특별법을 발의하고, 정부위원회 구성 및 예산 지원 등의 전방위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보도를 통해 마치 국가가 나서서 준비하는 국책 사업처럼 인식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언론은 세계청년대회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면서 참가 인원을 낙관적으로 부풀리고 정부 지원을 강조함으로써 행사를 범국민적 축제로 프레이밍하여 여론을 호의적으로 형성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2027년 세계청년대회의 문제점을 분석한 글입니다.
1. https://ibao.tistory.com/116

2. https://2iris0127.tistory.com/119

3. https://sma1408.tistory.com/93

4. https://kes1440.tistory.com/89

5. https://ruibao.tistory.com/115

 

 

2. 교황 방문 보도의 프레임 형성에 대하여

    천주교에 대한 호의적 보도 태도는 교황 방문 사례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한국 방문 당시 언론은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그를 도덕적 권위를 지닌 성인으로 부각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하고 검소한 행보는 집중 조명되었고, 교황이 의전용 방탄차 대신 한국산 소형차(기아 쏘울)를 이용하며 “나를 위해 복잡하게 움직일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일화는 주요 뉴스로 보도되어 국민의 호감도를 극대화했습니다.


    교황이 장애인과 고아를 안아주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는 모습도 상세히 보도되면서, 그는 격의 없고 자애로운 지도자로 이미지화되었습니다. 언론은 교황의 사회적 메시지도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전달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4년 교황 방한 시 교황이 미사 중 가슴에 단 노란 리본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제스처로 크게 보도되었는데, 이는 교황의 메시지를 한국 사회의 아픔과 연계하여 부각한 사례입니다.


    하지만 교황이 전달하는 보다 근본적인 사회 비판이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는 언론이 심층적으로 조명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교황의 발언 중 민감한 부분은 축소하거나 맥락을 희석시키고, 미담과 교훈 중심의 보도로 여론이 교황을 무조건적으로 존경하는 방향으로 흐르도록 유도합니다.

 

 

 

3. 천주교 지도자에 대한 언론 보도의 경향에 대하여

    국내 언론은 천주교 지도자들을 다룰 때 비판보다는 존경과 예우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역대 추기경이나 주교들의 사회적 발언은 언론에서 마치 도덕적 권고처럼 다루어지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록이나 행동은 국민적 격언으로 회자되곤 했습니다. 그의 선종 당시에는 한국 사회 전체가 애도하는 모습으로 보도되었고, 이는 천주교 성직자들의 발언에 대중이 높은 권위를 부여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반면, 개신교 지도자들에 대한 보도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언론은 대형 교회의 목회자나 개신교 연합기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보도하는 감시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제로 일부 개신교회에서 발생한 세습 논란이나 횡령・배임 사건, 성비위 문제 등은 언론의 집중 취재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또한 개신교 목사가 정치 현안에 대해 발언하면 논쟁적 인물로 묘사되거나 비판적으로 조명되는 경우가 많지만, 천주교 성직자가 사회 정의나 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할 때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톤으로 다뤄집니다. 이러한 차별적인 보도 경향은 대중에게 천주교 지도자들에 대한 호의적이고 신뢰하는 태도를, 개신교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비판적이고 경계하는 태도를 형성하게 만듭니다.

 

 

 

4, 언론의 공신력 활용과 여론의 형성

    언론은 자신의 공신력(credibility)을 적극 활용하여 천주교 관련 이슈를 의제 설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방송사와 주요 신문은 천주교 행사나 인물을 다룰 때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국민 여론이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형성되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청년대회와 같은 대형 천주교 행사에 대해 언론이 이를 단순한 종교 행사가 아닌 국가적 이벤트로 의미 부여를 하면, 시청자들은 이를 사회적 의제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더 나아가 경제지나 종합일간지에서는 이러한 행사의 경제적 효과까지 분석하여 보도합니다. 실제로 한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을 인용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로 생산유발 효과가 11조원, 고용유발이 2만4천 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언론은 이를 크게 다루며 행사의 긍정적 가치를 부각시켰습니다. 추가 관광 수요, 국가 브랜드 제고, 사회 갈등 비용 저감 등 장기적인 사회적 의미까지 언급하면서, 천주교 행사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프레임을 제시했습니다.

    언론사의 높은 공신력은 이러한 메시지를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기여하며,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천주교 관련 이벤트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보다는 국가와 사회에 유익한 일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이처럼 언론은 자신의 신뢰도를 방패 삼아 천주교 뉴스를 일반 뉴스이자 호의적 이슈로 격상시키고, 이에 따라 형성된 긍정 여론이 다시금 언론 보도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됩니다.

 

 

 

 

5. 다른 종교에 대한 보도 태도에 관한 비교

   언론의 종교 보도 태도는 천주교와 다른 종교들 사이에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입니다. 개신교에 대한 보도는 주로 갈등이나 논란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대규모 집회나 행사 소식도 부정적 영향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 2024년 서울에서 열린 개신교 연합예배에 대한 지상파 뉴스는 “차량 정체”나 “교통 혼잡”을 주요 제목으로 다루며, 행사의 본래 취지인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는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언론은 개신교 관련 이슈를 사회적 감시자의 시각으로 보고, 문제점을 찾고 비판하는 프레임을 사용합니다.

   반면, 불교에 대한 보도는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문화적인 접근을 특징으로 하며, 불교 행사는 전통문화 계승이나 관광 자원으로 소개됩니다. 예를 들어,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에 대한 보도는 교통 통제를 “도심 행렬로 일부 교통 조정”으로 설명하여 부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불교계 내부 문제는 대체로 신중하게 다루어지며, 크게 보도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천주교 보도는 긍정적인 프레임을 강조하며 현대 사회의 이슈와 결부시키고 도덕적 권위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이러한 프레임 차이는 대중의 각 종교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쳐, 개신교는 “시끄럽고 논란 많은 종교”, 불교는 “조용하고 전통적인 종교”, 천주교는 “품위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종교”라는 이미지로 형성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보도 태도의 차이는 각 종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6. 결론

    언론의 천주교 보도 방식은 특정 종교를 미화하는 반면,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엄격히 감시하는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행사에 대한 긍정적인 조명과 칭송은 해당 종교에 대한 호감을 높였지만, 이는 언론이 비판적 균형을 잃을 위험도 내포합니다. 반면, 개신교에 대한 연일의 부정적 보도는 여론의 냉소와 불신을 심화시켜, 개신교가 “비호감 종교 1위”로 꼽히는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여론은 각 종교계의 문제뿐만 아니라 언론의 프레이밍 역할에도 기인합니다. 따라서 언론은 스스로 설정한 프레임을 돌아보고 개선해야 합니다. 특정 종교를 과도하게 우대하거나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하는 보도는 지양해야 하며,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잡힌 보도를 통해 천주교, 개신교, 불교를 공정하게 다뤄야 합니다.

   천주교 관련 뉴스에서도 비판적 시각을 포함하고, 개신교와 불교 관련 뉴스에서도 긍정적 측면을 조명하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언론이 이러한 균형 감각을 회복할 때, 대중의 여론 형성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건강한 종교 다원성 속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언론의 본연의 책무는 특정 종교의 홍보대사나 심판관이 아닌 공정한 정보 전달자임을 스스로 상기해야 하며, 이는 언론의 신뢰 회복과 사회의 종교 간 조화, 성숙한 여론 형성에 기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