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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톨릭 지도자를 나라에서 임명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 묵인

by 가을 카푸치노 2024. 10. 31.

이미지 출처 : 서울신문 DB

 

 

   종교 지도자를 국가가 임명한다는 이야기는 정말 시대를 거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정치와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게 상식인데, 이제는 국가의 승인이 없으면 종교 지도자가 생길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최근, 교황청과 중국이 주교 임명에 대한 합의를 연장했다는 뉴스는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더욱 놀라운 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상황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독립성을 지키내기보다는 정치적 타협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교황청이 중국과 "존중과 대화"를 통해 협력하겠다고는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존중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수십 년 동안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하며 숨어서 신앙을 지켜온 지하 교회 신자들에게는 이 합의가 기만적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독립적인 신앙을 지켜왔는데, 이제는 정부의 승인을 받은 주교 아래서 신앙 생활을 해야 한다니, 과연 이게 진정한 종교적 자유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묵인하고 있으며, 교회의 독립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이번 협력이 가톨릭 교회가 중국 정부의 요구에 사실상 굴복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주교 임명이라는 중요한 종교적 결정이 이제는 교회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만 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교황청도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주교를 임명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교회의 독립성은 사실상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정말 실망스러울 따름이다.

 

   이러한 사례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같은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종교 지도자가 국가의 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국왕이 종교적 권위를 동시에 가지며, 이슬람 교리가 법의 기초가 되는 상황이다. 이란에서는 최고 지도자가 종교적 권위를 바탕으로 정치적 결정을 주도하고있으며, 국가의 모든 중요한 결정은 종교 지도자에 의해 이루어지고있다. 
 이런 나라들에서는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종교적 자유보다는 국가의 요구가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이번 합의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종교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종교는 본래 신앙과 도덕을 가르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교황청중국 정부와의 이번 합의를 보면 종교가 정치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것처럼 보여진다.

  신앙의 자유는 이제 중국 정부의 승인에 달려 있으며, 주교의 임명도 더 이상 교회의 독립적인 결정이 아니라 국가의 통제를 받게 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사실은 신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고 있습니다.

 이쯤 되다보면 "종교 지도자를 나라에서 임명한다"는 말이 단순한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렸다. 정치적 타협 속에서 종교의 본질은 왜곡되었고, 신자들이 그 결과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의 독립성은 어디로 갔고, 신앙의 자유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디.

이 기회에 종교와 정치의 관계를  다시 점검하고, 진정한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