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촌들, 복잡한 문제로 상속 거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20년 6월 22일 로마로 떠나기 전 독일 뮌헨 공항에서 개인 비서인 게오르그 갠스바인 대주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 출처 : CNS/Sven Hoppe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22년 12월 31일에 95세로 사망한 후, 유언집행자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가 교황의 재산을 생존 친척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교황의 사촌들은 그의 유산을 상속받는 데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독일의 상속법에 따른 고인의 이름에 얽힌 법적 문제 때문입니다. 

 

  문제는 교황이 요제프 라칭거로서 1980년 뮌헨 대주교로 활동할 당시 성직자 피터 훌러만 신부의 아동 성학대 사건 처리에 관련되어 있기때문입니다.  당시 회의에서 라칭거 대주교는 훌러만 신부의 뮌헨으로의 전임을 승인했고, 훌러만은 과거에 아동 성학대 혐의로 고발되었지만, 뮌헨에서는 그 사실이 공개되지 않았고 다시 성직자로서의 업무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훌러만 신부는 다시 아동 성학대를 저질렀고, 1986년에는 미성년자 11명에 대한 성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훌러만 신부는 그뒤에도 성직을 수행했고, 2010년에 성직이 정지되었으며 2022년이 되어서야 파문되었습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는 1980년대에 발생한 성직자 성학대 사건 처리와 관련하여 요제프 라칭거의 역할을 조명했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라칭거가 당시 뮌헨 대주교로서 피터 훌러만 신부의 전임을 승인한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 보고서는 라칭거가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후에 베네딕토 교황이 된 라칭거는 자신이 해당 회의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사관에게 제공한 진술에서 편집상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교황의 사촌 중 한 명인 마르티나 홀징거의 상황을 살펴보면, 그녀는 상속에 대한 기대 없이 이미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마르티나는 상속받을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네 명의 사촌들에 대해서는 아직 그들의 결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상속과 관련된 법적 문제들을 고려할 때, 이들도 마르티나와 유사한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됩니다.

 

  1990년대에 피터 훌러만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안드레아스 페르는 교황의 상속자들을 대상으로 35만 유로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황의 사촌들은 상속받을 수 있는 잠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상속을 거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의 결정은 성학대 스캔들과 관련된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