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회에서 종교 간의 공존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특히 개신교 일부 진영의 행태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혐오와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들의 배타성은 종종 도를 넘고, 타 종교를 향한 공격성은 '자유'가 아닌 '폭력'의 범주에 가까워 보입니다.
타 종교는 '사탄'?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이 타 종교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도저히 현대 민주사회라 믿기 힘든 발언들이 쏟아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불교 비하입니다.
2010년, 강남의 대형교회 담임 김성광 목사는 설교 중 “불경엔 귀신들만 나온다”며 불교 경전을 노골적으로 모독했다. 나아가 자기 교회를 “불교 깨부수고, 공산당 깨부수고, 부정부패 깨부수고, 미신우상 깨부수자”는 식의 정치적·종교적 선동의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한두 마디 실언으로 넘길 수 없는 수준의 망언입니다.
다른 사례로는 유명 설교자 장경동 목사가 있습니다. 그는 방송 강연에서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예수 믿어야 한다”, “불교 믿는 나라는 다 못산다” 는 식의 발언을 해 불교계를 자극했고, 공식 항의까지 받았습니다. 특정 종교를 이렇게까지 조롱하는 발언은 종교 간 공존을 바라는 사회에선 있어서는 안 될 일일 것입니다.
천주교도 예외는 아니다
공격의 화살은 타 종교에만 향하지 않습니다. 같은 기독교 뿌리를 공유하는 천주교조차 개신교 보수 진영에겐 ‘이단’으로 낙인찍히기 일쑤 입니다.
역사적으로 개신교는 천주교의 성인 공경과 성모 마리아 숭배를 “우상숭배”로 비난해 왔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일부 근본주의 교회들은 교황을 사탄에 비유하거나, 천주교 신자를 아예 “구원받지 못한 자” 로 규정짓는 식의 색깔론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기독교 내 에큐메니컬(교회 일치) 운동은 커녕, 내부 분열만 가중되는 실정입니다. 이쯤 되면 같은 하느님을 믿는 종교라기보다는, 적대적 경쟁 종교처럼 느껴질 정도 입니다.
이단? 아니, 인간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신천지를 포함한 신흥 종교 집단들에 대한 개신교의 태도입니다. 물론 신천지 측의 위장 포교, 폐쇄적 조직 운영 등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신교 일부 진영의 대응 방식은 그 자체로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신천지를 향한 “사탄 집단”이란 낙인은 점점 선을 넘었고, 강제 개종이라는 위헌적인 방법까지 동원되었습니다. 그 결과 2018년에는 신천지 신도였던 20대 여성이 강제 개종 도중 질식사하는 비극까지 벌어졌습니다.
종교는 개인의 신념을 위한 것이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할 무기를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 개신교는 자신들의 신념을 앞세워 타인을 ‘이단’, ‘사탄’, ‘구원받지 못한 자’로 낙인찍고, 때로는 물리적 폭력까지 행사했습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지 말아야하지 않나
이런 혐오적 언행은 결코 “종교의 자유”로 포장될 수 없습니다. 인권 단체들과 국가인권위원회 역시 수차례 “신앙 차이로 인한 폭력은 명백한 인권 침해” 라고 지적해 왔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믿을 자유만큼이나 믿지 않을 자유,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믿을 자유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타인을 향한 혐오와 폭력은 신앙이 아닙니다. 그것은 교조주의와 광기의 산물일 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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