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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존경받을 수 없는 이유

가을 카푸치노 2025. 11. 6. 22:55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2025년 즉위한 교황 레오 14세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헌신과 개혁적 이미지를 앞세우며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수사와 달리, 그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존경보다는 불신이 더 어울립니다. 교회의 성범죄 은폐, 재정 부패, 여성 차별, 위선적 인권 담론, 정치적 이중성—이 다섯 가지 키워드만으로도 그가 왜 비판받는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성직자 성범죄 은폐, “믿는다”는 말뿐인 위선

   가톨릭 교회의 고질적 병폐인 성직자 성범죄 은폐는 레오 14세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는 주교와 수도회 지도자로 일하던 시절부터 성범죄 사건 처리 과정에서 무책임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페루 치클라요 교구 성폭력 사건입니다. 당시 주교였던 프리보스트(현 교황)는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았지만 실질적인 조사를 벌이지 않았고, 가해 사제는 조용히 다른 지역으로 옮겨졌습니다. 피해자 아나 마리아 키스페 디아즈는 “그는 ‘믿는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심지어 교구가 “피해자 지원을 제공했다”고 허위 보고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은 단지 과거의 실수로 치부될 일이 아닙니다. 피해자 단체 SNAP은 “그는 늘 가해자 편에 섰다”며 교황으로서의 자격을 공개적으로 부정했습니다. 레오 14세가 즉위 후 피해자들을 만난 것은 10월 20일이 되어서였습니다. 전 세계 피해자들은 그에게 미국 교회의 ‘무관용 정책’(성범죄 의혹 즉시 조사 및 유죄 시 영구 면직)을 전면 도입하라고 요구했지만, 교황은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의 침묵은 “용서”로 포장된 방관입니다.


  2. 재정 투명성? 말뿐인 개혁, 실상은 퇴보

  교황청의 재정은 오랫동안 부패의 상징이었습니다. 돈세탁, 횡령, 비자금—어느 것도 낯설지 않다. 문제는 레오 14세가 이런 구조적 부패를 개혁하기는커녕 오히려 불투명성을 강화했다는 점입니다.

  그가 성직자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교황청은 외부 회계감사를 사실상 차단했고, 정기 재정보고서조차 사라졌습니다. 투명성을 외친 입으로 내부 감시 체계를 약화시킨 셈입니다. 재정개혁을 추진하던 인사들이 좌천되거나 배제된 것도 그가 기득권 구조를 묵인했음을 보여줍니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회”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호화로운 교황청의 체면을 지키는 데 급급한 인물—그게 지금의 레오 14세입니다. 그의 개혁 담론은 신앙의 언어가 아니라 이미지 정치에 가깝습니다.


    3. 여성과 평신도, 여전히 배제된 교회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여성과 평신도의 참여 확대는 교회 변화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오 14세는 이 변화를 뒤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는 2023년 시노드에서 “평신도의 발언권 확대는 신중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사실상 개혁의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그 결과, 여성의 시노드 투표권은 제한되었고,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는 다시 성직자 중심으로 회귀했습니다. 또한 그는 여전히 여성 사제 서품에 반대하며,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는 전통 교리를 반복했습니다. 동성 커플과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 대신, 시대착오적 도그마를 재확인한 것입니다.

  그의 교회는 포용이 아니라 배제와 차별의 구조를 고수하는 중세의 성채에 더 가깝습니다.


   4. 사회 정의의 탈을 쓴 위선

  레오 14세는 즉위 직후부터 기후위기, 빈곤, 인권을 강조하며 “레오 13세의 정신을 잇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공허하다.

  그의 교황청은 여전히 화석연료 투자에서 손을 떼지 않았고, 탄소중립 프로젝트는 정체됐습니다. 환경 단체들은 “말뿐인 친환경”이라며 그를 비판했습니다. 또한 “가난한 교회”를 외치지만, 교황청은 여전히 거대한 부와 미술품, 부동산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도덕적 언어를 남용하는 정치가처럼, 그는 사회 정의를 말하면서도 그 정의가 자신의 체제에 미칠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진정한 개혁이 아닌, 이미지를 위한 ‘도덕 쇼’일 뿐입니다.


  5. 정치적 중립성의 붕괴

  교황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러나 레오 14세는 이 원칙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그는 즉위 한 달 만에 “민족주의는 악”이라 발언하며 각국의 우익 포퓰리즘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인권의 언어를 빌린 정치 개입이었습니다.

  문제는 그가 첫 미국인 교황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캐나다 무역 분쟁에까지 언급하며 자국 이슈에 개입하는 모습은 교황직의 초국가적 중립성을 무너뜨렸습니다. 더구나 중국과의 주교 임명 협약 문제에서도 그는 인권보다는 정치적 타협을 택했습니다.

  결국 레오 14세는 도덕적 언어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정작 자신의 교회 내부 부패에는 침묵했습니다. 이런 인물이 과연 “보편적 사랑”을 설파할 자격이 있을까요?


  결론

  레오 14세는 스스로를 “가난한 이를 위한 목자”라 부릅니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책임 회피, 투명성 결여, 차별의 옹호, 위선적 정치 행보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가 남긴 건 신뢰가 아니라 실망, 희망이 아니라 냉소일 것입니다.

말로는 정의를 외치지만, 행동으로는 기득권을 지키는 자—
  레오 14세는 존경받을 교황이 아니라, 반면교사로 기록될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