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사택도, 돈도, 책임도 없다: 순복음교회의 재정 비리와 교단의 무책임

by 가을 카푸치노 2025. 10. 24.

순복음교단 예소소망교회 최명우 목사 (이미지 출처 : 예수 소망교회 유튜부 채널 캡처)

 

 

 

   2024년, 한국 개신교계는 또 한 번 신뢰를 철저히 배신당했습니다. 이번에는 성범죄가 아니라 재정 비리입니다. 순복음 교단 소속의 예수소망교회에서 벌어진 사택 횡령 의혹 사건은, 단순한 교회 내 행정 실수가 아닙니다. 이는 조직적인 묵인과 지도자의 탐욕이 만들어낸 전형적인 종교 권력형 경제 범죄입니다. 게다가, 이 사건은 이미 과거 금전 비리로 징계를 받았던 인물이 다시 핵심 교회를 맡아 저지른 **‘재범’**이라는 점에서, 그 구조적 병폐는 더욱 깊고 심각합니다.

 

 

  담임목사의 사택 장물화, 교인들 등골로 만든 개인 자산

  문제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교회 재산으로 마련된 고가 아파트(사택)의 임차권이 어느 날 담임목사 개인 명의로 넘어갔습니다. 교인들의 헌금으로 조성된 자산이 아무 설명도 없이 한 개인의 소유처럼 둔갑한 것입니다. 공식 의결 절차 없이 ‘사비로 인수했다’는 명분만으로 명의가 바뀌었고, 이를 뒤늦게 안 교인들이 반발하자, 지도부는 사후 당회를 통해 “목사에게 사택 권리를 양도한다”는 식의 졸속 결의를 강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절차는 철저히 무시됐고, 교인의 동의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법원조차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해 당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했습니다. 이쯤 되면 ‘실수’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철저히 계산된 횡령 행위로, 담임목사가 아무런 개인 지출 없이 교회 재산을 개인 자산화했다는 의혹이 짙습니다.

 

 

  의심은 사실로, 선교비 계좌에서 10억 원 ‘위로금’ 송금

  더욱 기막힌 정황도 있습니다. 사택 임차권이 넘어간 날, 선교비 계좌에서 10억 8천만 원이 예수소망교회 계좌로 송금되었는데, 이 금액은 사택 전세보증금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교단 측은 이를 “위로금”이라 둘러댔지만, 교인들은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결국 교회 돈으로 목사 개인 집 전세금을 대준 셈”**이라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사적 유용을 넘어선 조직적 배임입니다. 한 명의 담임목사가 단독으로 벌인 일이었을까요? 아니면 교단 내부의 누군가가 이를 사전에 승인했거나 최소한 알고도 묵인했을까요? 대형 교단의 거액 송금이 단순 ‘실무 착오’로 이뤄졌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반복되는 비리, 반복되는 인사, 반복되는 침묵

  문제는 개인의 도덕성 이전에, 교단 전체의 구조적 병폐입니다. 이번 사택 비리의 중심인물인 최명우 목사는 이미 과거 순복음강남교회 담임 시절 금품 수수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또 다른 교회의 담임목사로 복귀했고, 같은 방식의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이것은 단지 한 사람의 일탈이 아니라, 감시받지 않는 권력이 어떻게 반복적으로 부패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누군가가 그를 다시 요직에 앉혔고, 누구도 그를 견제하지 않았으며, 누군가는 그가 저지른 일을 조용히 덮으려 했습니다. 순복음 교단이 말하는 “영적 리더십”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교단은 어디 있었나: 방관과 무대응, 그리고 책임 회피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론화되기 전까지, 교단은 어떤 감사도, 진상조사도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외부로 터지자마자 내놓은 공식 입장은 “조사 중”이라는 원론적 언급뿐이었습니다. 책임 있는 해명도 없었고, 철저한 사과도 없었습니다. 수사가 본격화되고 교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최 목사는 결국 담임직에서 물러났지만, 교단 차원의 징계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일부 교인들은 “해외 출국을 막아 달라”며 수사망 회피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과거 부정축재 혐의를 받은 목회자들이 해외 도피한 전례를 떠올리게 합니다. 설사 도주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교단이 이런 우려를 자초할 정도로 무책임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입니다.

 

 

  거대 교단의 그늘, 신도들의 고통

  순복음교단은 세계 최대 개신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모체로 한 초대형 교단입니다. 조용기 목사 시절부터 급속한 성장과 함께 막대한 재정과 권한을 축적해 왔습니다. 그러나 거대 교단이 된 지금, 투명성과 책임성은 더 이상 따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조용기 목사 역시 2014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 최명우 목사 사건은, 그 아들뻘 세대에서도 동일한 방식의 비리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개신교 내부의 퇴행적 자기복제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인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자신의 헌금이 목회자의 부동산 장만에 쓰였다는 사실은 신앙 이전에 시민으로서의 자존감에 대한 모욕입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덮을 수 없는 죄

  이번 사건은 단순한 ‘비리 사건’이 아닙니다. 이는 신앙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권력형 경제 범죄이며, 지도자의 탐욕과 조직의 방관이 합작해 만들어낸 구조적 실패입니다. 교인들의 믿음과 헌신은 사적 자산이 아니며, 목회자의 ‘특권’도 아닙니다.

  교회는 신앙 공동체이기 이전에, 공공성과 윤리를 갖춘 사회적 조직입니다. 그 책임은 그 어떤 기업보다 무거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순복음 교단은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있으며, 오히려 내부자들을 보호하는 데 더 익숙한 모습입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더 이상 비판받지 않는 성역이 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죄를 덮는 시대는 끝나야 합니다. 교단은 철저한 감사를 통해 사실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엄정하게 징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조직은 더 이상 신앙 공동체가 아닌, 부패한 권력 집단으로 불릴 자격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